저는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동시통역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캐나다에서 살고 있습니다. 작년 6월에 캐나다에 왔는지 이제 거의 1년이 되어가고 있네요. 제가 외국에 와서 많은 한인분들을 만나고 느낀 점은 아무리 외국에 오래 살아도 많은 분들이 제대로 된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인 외국생활을 위한 생존영어는 물론 하시지만, 이웃과의 깊은 대화, 직장동료와의 대화를 깊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영어실력을 갖추지 못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이유와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럼 여러분들의 영어스피킹 실력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길
목표설정
여러분은 왜 영어로 말을 잘하고 싶으신가요? 각자의 이유는 다를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핵심입니다. 현실적으로 여러분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1년안에, 2년 안에 원어민과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나오는 "6개월 만에 원어민이 됐어요" 이런 문구는 전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원어민의 수준은 도대체 어떤 수준일까요? 같이 CNN뉴스를 보고 정치, 시사, 경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내가 요즘 하는 고민거리에 대해 깊은 감정적인 대화까지 나눌 수 있을까요? 기존에 영어에 대한 단어 스펙트럼이 높았다면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현재 우리 아이도 캐나다에 온 지 1년이 되었지만 원어민처럼 대화를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어른보다 습득이 빠른 아이들도 1년이 지나도 입 한번 뻥긋 못하고 한국에 돌아간 아이도 봤고, 여전히 한국 아이들은 한국어를 더욱 편해합니다. 그럼 여러분은 현실을 파악해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1년, 2년 해도 원어민처럼 유창한 영어스피킹을 할 수는 없다. 때문에 내가 원하는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본인 스스로에게 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과 Q&A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인지, 해외여행을 갔을 때 쇼핑하는데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는지, 정치이야기를 영어로 했으면 좋겠는지 등등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좁게 설정해야 합니다. 막연한 목표설정은 지금 바로 지우고 다시 세우시기 바랍니다.
시뮬레이션
목표를 세웠다면 목표에 맞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이때 연습의 방법은 TOP-DOWN 방식과 BOTTOP-UP방법을 동시에 써야 합니다. 먼저 효과가 좋은 방법은 BOTTOM-UP방식입니다. 본인이 목표에 맞는 상황들, 표현, 대화 등을 먼저 머리로 시뮬레이션해서 영어로 표현해 보세요. 해외여행을 간다면 여행에서 내가 할 질문들, 하고 싶은 질문들, 기본적인 상황들을 매일 정리해서 영어로 표현해 보세요. 회사에서 미팅을 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면 예상질문들, 기본적으로 필요한 영어문구를 정리해야 합니다. 내가 현실적으로 당장 필요한 영어문구를 스스로 찾아서 정리하고 말로 해보는 연습을 해야 지금 당장 공부한 영어를 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외국계기업 면접을 보기 전에 예상질문, 예상 대화를 시뮬레이션하면서 정리한 분량이 MS 워드로 약 50장에 달했었습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영어를 스스로 찾아서 외우고 말해봐야 공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동시에 TOP-DOWN 방식도 병행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영어의 기초체력을 채우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한 영어 Input을 넣어줘야 합니다. 본인의 실력에 맞는 미드, text, 책 등 어떠한 것도 좋으니 꾸준히 매일 시간을 정해서 듣고, 읽고, 소리 내어 말하고, 외워야 합니다.
방법
여러분이 동시통역사가 되어야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말 그대로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여러분이 동시통역사처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말,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들을 때 영어로 바꿔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는 직접 찾아보고, 표현을 스스로 찾아본 것만이 내 머릿속에 남습니다.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표현, 회화책에 나와 있는 표현은 아무리 외워도 막상 영어를 쓰려고 하면 기억도 안 나고, 기억이 난다 하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영어의 틀에는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나의 기초영어체력+적절한 표현을 찾아서 나만의 영어를 써야 합니다. 아무리 미드 주인공이 쓴 표현, 앵커가 쓴 표현을 외워도 그건 나의 영어가 아닙니다. 매번 대화 때마다 영어를 생각한다면 사실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대안의 방법으로는 하루 일과가 끝난 후에 오늘 있었던 일을 머리로 생각해 보고, 입으로 영어로 말해보세요. 약 10~15분 분량의 하루 일과 정리를 영어말하기로 해보세요. 이때 중요한 점은 영어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표현을 이용해서 영어로 써봤자 이건 여러분의 입에서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오늘의 하루 일과 정리는 꼭!! 입으로! 말로 표현해 보세요. 모르는 표현은 스스로 찾아야 실력이 늘어납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현실에 맞는 목표설정, 내 목표에 맞는 구체적인 상황 시뮬레이션, 매일 10분씩 오늘의 일과 영어로 정리해서 말해보기 이 세가지만 꾸준히 하신다면 유창하지는 않아도 필요한 말은 할 수 있는 수준은 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외국에서 산 경험이 없이 한국에서 초중고대학을 나온 우리가 원어민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환상을 먼저 버리고 현실에 맞는 목표설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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